상품 검색

HOME>도서>교양

교양

본문

한국인의 마음

저자
지상현  저
  • 가격

    16,000 원

  • 출간일

    2011년 04월 28일

  • 쪽수

    285

  • 판형

    153*225

  • ISBN

    9788964352953

  • 구매처 링크

왜 우리는 쉽게 흥분하고, 또 쉽게 가라앉는가? 왜 우리는 열정적으로 광장으로 달려 나가는 것을 즐기면서, 돌아서면 지리산 자락에 조용히 숨어살고 싶어 하는 것일까? 한국인의 마음속은 어떤 모양으로 생겼으며, 어떤 감성코드가 지배하고 있는가? 우리의 옛 미술품에 숨겨져 있는 한국인의 감성기질을 심리학의 시선으로 찾아간다. 미술과 심리학으로 살펴보는 한국사람 감성기질 탐색기.



왜 우리의 옛 미술은 현대적으로 보일까?

신윤복 그림 속에 몬드리안이 들어 있고, 피카소의 기법이 조선시대 백자에 사용되었다? 우리 옛 미술품을 보면 가끔 현대 작가가 만든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는 작품인데 조선시대 것이란다. 도대체 어떻게? 우리 옛 미술품이 가지고 있는 현대성은 도대체 무엇일까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현대성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은 어떤 심리상태인지 밝혀내고, 그 심리상태가 한국인만의 고유한 감성기질이라는 점을 밝혀낸다. 우리 미술품에서만 보이는 특징은 한국인만의 심리적 기질이 토대가 되는 것이기에, 미술품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감성코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형식과 절차를 통해 깊은 정신세계에 이를 수 있다는 일본적 감성은 건축이나 공예 전반에 일본 특유의 형식주의를 탄생시켰다. 반대로 일본의 건축, 공예를 보면 예민하고 철저하게, 때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형식과 절차를 선호하는 일본인의 감성을 찾아낼 수 있다. 대재난이 벌어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매뉴얼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일본인의 감성은 고스란히 일본의 옛 미술에 녹아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인만의 심리적 기질도 우리의 옛 미술에서 찾아낼 수 있다. 

조울증적 문화의 한국인

신명과 흥이 넘치고 해학이 가득한 것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용한 아침의 나라, 무위와 순응 역시 우리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한국인을 설명하는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이 두 가지 기질은 우리 옛 미술품에 고스란히 보인다. 저자는 그런 미술품들을 살펴보며, 한국인의 감성기질이 조 상태과 울 상태를 반복하는 ‘매닉친화형 감성’이라는 점을 밝혀낸다. 다시 말해 조울증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이다. 역동적인 구성의 '청자비룡형주자', 강한 색의 대비를 사용한 '일월오봉도', 해학이 가득한 김홍도의 풍속화 등에서 에너지에 충만한 조 상태의 감성을 찾아내지만, 반대로 털끝 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윤두서 초상화' 등에서는 깊게 가라앉아 있는 울에 가까운 한국인의 감성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감성이 동시에 마음속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 한국인의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상반된 감성기질이 사실 모순된 것이 아니며 우리만의 고유한 감성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 미술품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저자는 미술을 전공한 심리학자로, 이 두 영역을 넘나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자칫 주관적 감상평에 그칠 수 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접근을, 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진행한다. 미술은 심리학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되고, 심리학은 미술을 통해 풍부해지는 새로운 경험이 책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미술과 심리학의 절묘한 만남이다.

심리학에 기초한 미술품 분석은 우리의 옛 미술작품이 왜 아름다운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의 미술!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것이 바로 한국의 미다!’라는 내용을 얼마나 유려한 문장으로 마감하느냐에서 멈추고 마는 개인적, 주관적인 감상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며, 작품에서는 어떤 지점이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작품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라고 해설해준다. 80여 점의 한국미술품을 신경과학과 뇌과학에 입각해 설명하는 새로운 시도. 이 책은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 : 지상현

홍익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지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성대 미디어디자인 컨텐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마흔 이후부터는 디자인 창작에서 멀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미술과 디자인 심리학에 쏟고 있다. 이들 분야에 필요한 새로운 개념과 방법론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셈이다. 창작의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것이 디자인 심리학자로서 나름의 성과인 듯하다.

디자인 유행 분석과 사진의 회화적 변형 기술, 감성 측정 및 분류체계 개발 등이 필자의 관심 분야다. 특히 감성 측정 및 분류체계 개발은 마케팅 기법과의 연관성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찌 보면 마케팅은 가볍고 세속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제대로 하려면 시장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시장의 인구학적 특징을 넘어서 심리적, 감성적 특성과 문화적 원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기업에 자문을 하기도 하고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심리학』『색, 성공과 실패의 비밀』『뇌, 아름다움을 말하다』『이유 있는 아름다움』『디자인의 법칙』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책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